1. 개요
손정의는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의 창업자이자 대표이사로,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한국계 일본인이라는 배경, 독특한 사업철학, 그리고 공격적인 투자 전략은 그의 삶을 입체적으로 만든다. 세계 기술 산업에 큰 파장을 일으킨 인물이며, 수많은 성공과 실패를 겪으면서도 끝없이 도전했다.
2. 출생과 성장
1957년, 후쿠오카현에서 재일한국인 3세로 태어났다. 본명은 손의정(손정의). 당시 일본 사회에서 재일 한국인에 대한 차별이 심각했기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차별과 편견에 맞서야 했다. 그의 가족은 경제적으로도 넉넉하지 않았고, 주거지조차 불안정했다.
어릴 적부터 남다른 지적 호기심을 보였다. 16세에 미국 유학을 결심하고,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교에 진학했다. 이 시절, 컴퓨터와 마이크로칩 기술의 미래를 간파하고 ‘무엇에 베팅할 것인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3. 첫 번째 창업
버클리 대학 시절, 일본어-영어 전자사전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샤프에 팔렸고, 당시 20대 초반의 손정의는 이 거래로 약 10억 원 이상의 수익을 얻었다. 이 첫 성공은 그에게 자본을 제공했을 뿐 아니라, ‘기술은 미래를 바꾼다’는 확신을 심어줬다.
1981년, 일본으로 돌아와 소프트뱅크를 설립했다. 초창기에는 단순한 소프트웨어 유통 사업이었으나, 이후 컴퓨터 잡지 출판, IT 전시회, 인터넷 서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했다.
4. 야후 재팬과의 대전환
1996년, 미국 야후와의 협업을 통해 야후 재팬을 설립했다. 당시 일본은 인터넷 인프라가 매우 열악한 상황이었고, 많은 전문가들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손정의는 인터넷이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를 지배할 것이란 믿음을 고수했다.
야후 재팬은 빠르게 일본의 포털 1위 자리를 차지했고, 이는 소프트뱅크의 브랜드 가치를 급상승시켰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그는 더 이상 ‘성공한 재일 한국인 사업가’가 아니라 세계가 주목하는 기술 투자자가 되었다.
5. 통신 산업 진출과 보통 사람과의 싸움
2006년, 소프트뱅크는 보통사람을 위한 통신사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일본 보다폰을 인수했다. 이는 당시 업계에서는 무모한 도전으로 여겨졌지만, 그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과 아이폰 독점 도입을 통해 단숨에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손정의는 통신 시장의 기존 질서를 바꾸며, 보통 사람들에게 ‘선택권’을 제공했다. 이는 그가 단순히 수익을 좇는 경영자가 아닌, 기술을 통해 사회 구조를 바꾸려는 인물임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6. ARM 인수와 비전펀드의 야망
2016년, 세계 반도체 설계회사 ARM Holdings를 약 35조 원에 인수했다. 이는 당시 일본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 인수합병이었다. 손정의는 ARM을 인공지능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판단했고, 미래의 스마트 기기들이 모두 ARM 기술 위에 놓일 것이라 믿었다.
또한, 2017년 **‘비전 펀드(Vision Fund)’**를 설립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등으로부터 100조 원에 달하는 자금을 끌어모아, 우버, 위워크, 쿠팡, 그래브 등 전 세계 유망 스타트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7. 위워크 사태와 대규모 손실
그러나 위워크의 상장 실패는 그의 경영 철학에 치명적인 타격을 안겼다. 창업자 아담 뉴먼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 과대평가된 기업가치, 내부 지배구조의 부실함 등 다양한 문제가 한꺼번에 터졌다.
소프트뱅크는 위워크로 인해 수조 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시장은 손정의의 투자 방식에 대해 회의감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거품을 키운 장본인’이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하지만 그는 물러서지 않았다. 실패를 인정하면서도 다음 기술 물결을 향한 투자는 멈추지 않았다.
8. 명언을 통해 본 손정의의 철학
손정의는 평생을 통틀어 수많은 명언을 남겼다. 단순한 문장이지만, 그의 사고방식과 철학을 잘 보여준다.
- “나는 태풍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위기를 기회로 보는 그의 성향이 가장 잘 드러난 말이다. 누구도 가기를 꺼려하는 환경에 스스로 뛰어들며 기회를 만든다. - “돈은 도구일 뿐, 꿈이 목적이다.”
그에게 있어 자본은 수단에 불과하다. 중요한 것은 기술을 통해 사회를 바꾸는 상상력과 용기였다. - “나는 300년 기업을 만든다.”
단기적 성과에 집착하지 않는다. 기술과 인류의 미래를 긴 호흡으로 바라보는 비전이 그의 중심에 있다. - “상식은 과거의 산물일 뿐이다.”
이 말은 기존 질서를 뒤엎는 그의 경영 스타일을 가장 집약적으로 표현한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할 때, 그는 가능성을 먼저 의심하지 않았다.
9. 한국계로서의 정체성과 사회적 영향력
손정의는 한국계임을 숨기지 않았다. 오히려 스스로 “나는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고 강조했다. 일본 사회에서 차별받으며 자란 그는, 그 누구보다 소외된 이들의 분노와 고통을 이해할 수 있었고, 이는 그가 ‘모두를 위한 기술’을 말하는 배경이 되었다.
그는 2011년 일본 대지진 당시 1조 원 규모의 개인 기부를 단행했고, 일본 재계에서 보기 드문 결단으로 존경받았다. 그의 행보는 기술과 자본이 사회적 책임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하다.
10. 마무리하며: 손정의가 남긴 유산
손정의는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며 기술을 믿는 사람의 초상을 보여줬다. 그는 단순한 투자자가 아니다. 기술의 미래를 먼저 보고, 남들이 도망칠 때 더욱 깊이 들어가는 인물이다. 손정의는 늘 현재의 한계를 벗어난 시야로 미래를 설계했다.
그가 남긴 유산은 숫자가 아니다. 그것은 **‘가능성을 믿는 사고방식’, ‘사회의 구조를 바꾸는 기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 사람의 선택이 수십억 명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살아있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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